“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랜만에 영화관을 방문했습니다.
사실 미션 시리즈를 모두 본 건 아닙니다. 일부는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몇 편은 아예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 궁금했습니다.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온 시리즈가 왜 여전히 사람들을 끌어당기는지, 마지막이라면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될지 말입니다.
📌 목차
1. 초반부 – 낯선 듯 반가운 인사말, 그리고 길어진 이야기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깜짝 등장한 건 톰 크루즈의 관객 인사였습니다.
짧은 영상이지만 그의 진심 어린 눈빛은 오랜 팬들에게도, 새롭게 찾은 관객에게도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지난 30년간 이어온 이 시리즈를 통해 그는 단순한 배우가 아닌 책임 있는 장인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본격적인 영화가 시작되면 예상과 달리 액션이 아닌 대화 중심의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전작들과의 연결고리를 설명하는 서사가 상당히 길게 배치되어 있고, 인물 간의 복잡한 관계나 과거 사건을 하나하나 짚어나가는 방식은 시리즈 팬들에게는 흥미롭지만, 전작을 제대로 보지 않은 입장에선 살짝 버거운 구성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사 한 줄, 시선 하나에도 밀도는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이야기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내면과 감정을 설득력 있게 끌어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액션을 기대하고 입장한 관객이라면 “언제쯤 본격적으로 시작될까” 하는 생각을 계속하게 됩니다.
2. 액션은 후반부에 몰려 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상징은 무엇보다도 액션입니다. 특히 톰 크루즈가 모든 스턴트를 직접 소화한다는 점은 시리즈의 자부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다소 의외로 액션의 등장 시점이 상당히 늦습니다.
초·중반은 캐릭터 설명과 상황 정리에 집중되어 있고, 액션 시퀀스는 영화의 후반부에 몰려 있습니다. 총 러닝타임 2시간 40분 중 약 30~40분만이 고전적인 미션 임파서블식 액션으로 채워져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액션은 강렬하고 밀도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절벽을 향해 오토바이를 몰고 날아가는 장면, 폭발하는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탈출 시퀀스 등은 이전 편의 내용들로 가급적 파이널 리코닝 이전 시리즈 영화를 보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이번편의 비행기 장면은 무엇보다 실제 촬영 기반이라는 점에서 오는 현실감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CGI보다 더 진짜 같은 긴장감, 그것이 이 시리즈가 여전히 유효한 이유였습니다.
3. 총평 – 끝이라서 더 빛난 여운
초반부의 긴 서사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후반부의 액션은 확실한 보상을 줍니다. 시리즈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작품답게 단순한 재미를 넘어, 배우의 진심과 팀 전체의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톰 크루즈는 단순한 액션 배우가 아니라, 이 시리즈 전체의 정신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60대의 나이에 아직도 스턴트를 직접 수행하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는 이 시리즈를 더 특별하게 만듭니다.
‘미국식 영웅물’이라는 장르적 인상을 가질 수 있지만, 저는 이 작품을 한 시대의 헌정처럼 느꼈습니다.
다음 편이 나올지 알 수는 없지만 만약 이 작품이 마지막이라면, 미션 임파서블은 멋지고 진지하게 끝을 준비한 시리즈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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